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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기준이 팀을 멈추게 할 때

1. 기준은 높을수록 좋은 걸까

기준이 높은 팀장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요?”
“이건 완성이라고 보기 어렵죠.”

의도는 나쁘지 않다.
결과의 질을 높이고 싶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준이 ‘방향’이 아니라 ‘압박’이 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2. 팀이 조용해지는 신호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팀에는 공통된 변화가 나타난다.

  • 초안이 늦어진다
  • 질문이 줄어든다
  • 회의에서 의견이 사라진다

팀원들은 생각한다.

“확실하지 않으면 말하지 말자.”
“완벽하지 않으면 내지 말자.”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사실은 멈춰 있는 상태다.


3. 완벽함이 시도를 밀어낸다

완벽을 요구받는 환경에서는
팀원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이 있다.

시도다.

  • 틀릴까 봐 미룬다
  • 중간 결과를 숨긴다
  •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유하지 않는다

이때 실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늦게, 더 크게 터질 뿐이다.


4. 같은 기준, 다른 결과

높은 기준이 항상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다.

  • 기준이 도전으로 작동하면
    → 팀은 성장한다
  • 기준이 검열로 작동하면
    → 팀은 멈춘다

팀원은 기준 그 자체보다
그 기준 아래에서 안전한지를 먼저 느낀다.


5. 기준을 다시 설계한다

기준을 낮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준을 쓰는 방식을 바꾸라는 이야기다.

첫 번째 기준

초안은 불완전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준다.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해요.”
“방향이 맞는지가 중요해요.”

이 말은
완성도를 포기하자는 뜻이 아니라
시작을 허용하겠다는 선언이다.


두 번째 기준

결과보다 판단 과정을 먼저 묻는다.

“왜 이렇게 됐어?” 대신
“여기까지 오면서 어떤 고민을 했어?”

질문이 바뀌면
팀원의 긴장이 풀린다.


세 번째 기준

완벽함보다 수정 가능성을 강조한다.

“한 번에 맞출 필요는 없어요.”
“같이 다듬으면 됩니다.”

팀은
완벽한 기준 아래서 성장하지 않는다.
고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성장한다.


6. 기준은 칼이 될 수도, 가이드가 될 수도 있다

같은 기준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 칼처럼 쓰면
    → 팀원은 다친다
  • 가이드로 쓰면
    → 팀원은 움직인다

팀장의 역할은
완벽한 결과를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이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지금 당신의 기준은
팀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가,
아니면
조용히 멈추게 하고 있는가?